Back from dead(still dead inside)

@joynjoyen

훌훌 털고 일어나요, 그 자식 강냉이를

지갑을 괴롭히는 방법 (일본 여행 준비~1일차)

 
범석즈 오사카에 가기로 하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가려고 했는데
재수삼수의 길을 걷는 이들로 인해

드디어 올해 여름에 비행기 호텔 끊음

 

 
그리고 4일 전 개큰 벼락치기 시작
출국 나흘 남겨두고 티켓 예매 로밍 이동 일정 패스 계획 다 짬
그래도 나쁘지 않았죠? ㅋ
 

 
그리고 출국 3일 전에 갑분 미용실 갈 준비를 함.
지금 내 머리는 해치왱 해그리드랑 붙어도 될 법한 사이즈인데
나는 사실 컬 작은 펌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

 

 
반 년은 미용실 안 갈 줄 알았는데 일본이 뭐라고
돈 주고 만든 컬 돈 주고 좍좍 펴버리다
보조쌤이 숱도 많은데 왜 히피펌을...이러면서 탄식하심
롯드 제일 작은 걸로 말았다니까 한 번 더 탄식하심
원래 양극단 중 하나로 산다니까 걍 탄식하심

 

원래는 이런 머리를 하려 했는데
숱 많이 자르고 길이 짧은 게 어울릴 거 같다는 소리에
팔랑귀라 ㅇㅋ 가봅시다 해버림
망하면 기르면 되지 메타로 n년째 사는 중

 

 
한녀 스타일로 복귀
히피펌하려고 1년 기른 머리 다시 원상복귀 시킴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속눈썹펌 함
피부케어 해주시는 쌤이 공짜로 해주심 아싸

처음 했을 때는 오른쪽 된 기분이라 이게 맞나 싶었음
근데 이게 맞고 내가 그냥 뷰러를 못했던 거였다

 

 
멀티프로필만큼 생각 없는 대화
4일 전 계획 짜는 여자들한테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이런 선택지는 없다

 
전재산 다 털었다
일일 한국래퍼 체험하기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했음

 
이런 카톡이 날라오기 전까지
 
예절샷 찍어야한다고 사흘 전에 통보받아서
새벽에 이리저리 문의 넣고 익일 추금 내고 별짓을 다했는데
환전하러간 사이 미련 없이 떠나신 우체부 아조씨


별 수 있겠음?
빌넣해야지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아보이지만
저때 우체국한테 전화 돌리고 난리났음

 
픽업 가려는데 불행이 끝이 안 남
눈비 와서 버스 4대가 그냥 지나침

 
 버스 아저씨들이 문도 안 열고 다 이러심
저 좀 태워주세요 ㅈㅂ
 

 
5시 57분에 내가 해내다
오타쿠 친구들과 여행 한 번 가기 힘들다...
 


그리고 짐싸는데 버즈가 나보다 먼저 가출함

 
날씨도 미쳐돌아감

 
아시아나도 정신을 잃음

 
마지막 날을 이 무드로 보냄
그렇지만 어떻게든 해냈다
 

 
그래놓고 마감 처리하느라 1시간밖에 못자서
옷만 갈아입고 릴러말즈 코어로 출발함
안경 쓰는 자들만 공감할 렌즈를 최대한 늦게 끼겠다는 의지
 
아버지가 지하철역까지는 태워다 주셨는데
사실상 밤새서 제정신이 아니라 기억도 안 남

 

 
도발적인 다리색
레드 타이츠 유행인데 아무도 안 믿어줌
일단 미아 될 일은 없겠다고 다들 따봉은 날려줌
 

 
내 캐리어도 어마무지하게 큰데
쌍캐리어 끌고 온 여자 나타남
옷을 택하고 팔을 포기한 여자들
 

 
출국 수속 전
괵져픽으로 한국인들의 맵기 충전
근데 걍 리튬 건전지 먹는 느낌이라 다섯 입 먹고 버림...

 

 
출국을 하다.
기내식 로제치킨뭐시기로 입씻기
대한항공 비즈니스 탄 누구는 광어 드심
빈부격차 ㄹㅈㄷ

 
드디어 사람이 될 준비를 함
 

 
어 그건 니 사정이고~
산뜻하게 옆에서 셀카나 찍는 여성
 

 

내가 덩치가 큰 건지 일본행 뱅기가 작은 건지
창문 개미똥꾸멍만함


도착하다.
한큐 패스 끊고 대한 탄 나머지 둘 기다림
 
공항에 뽑기 기계가 있었는데

만 엔짜리 쓸 일이 없다는 걸 깨닫고

가챠 환전기에서 죄다 천 엔짜리로 바꾸려 함

 

 
근데 갑자기 저 멀리서
공항 언니가 이 표정으로 달려오심
안내문 가리키는데 뭐라는지 모르겠지만
노 가챠 노 캐시 대충 이거 같아서
가챠 플레이! 하니까 갑자기 오케이 하고 보내주심
까막눈만 네 명이라 본의 아니게 어글리코리안 됨 죄송합니다
 
 
두둑해진 돈봉투를 끌고 난바행 전철 타러가는데
이미 도착한 전철 앞에서 맞는지 모두 확신을 갖지 못함
앉았다 내렸다만 다섯 번 반복함


결국 못참고 내가 냅다 전철 차장님 붙잡고 아는 일본어 내뱉음

 

 
코레. 난바. 이키마스까?
(이거 반말은 아니겠지?)
 

 

오우 예스!
 
이러고 지나가심
오사카 쿨가이

 

 
무사탑승
눈치보던 사람들도 대답 듣더니 우르르 탐

 

 

귀국하자마자 라식 때려야 해서 렌즈 못 끼는 여자
눈알에 불만이 그득그득함
그러든말든 옆에서 햅삐햅삐햅~삐인 여자

 

 

호텔에 짐 두고 라멘집으로 이동

오른쪽 여자는 행복해서 승천하겠는데요?


웨이팅하는데 이놈들이랑 와서 그런가
걍 성수 홍대 을지로 압로 어딘가에서 웨이팅하는 기분이었음
 

 
 
그리고 웨이팅하다 깨달은 사실
아무 생각 없이 호텔에 에그 두고옴
그리고 우리는 <1명 빼고 로밍을 하지 않았다>
웨이팅 내내 고로시당함
 

 

츠루통탄 소에몬쵸점 · 3-17 Souemoncho, Chuo Ward, Osaka, 542-0084 일본

★★★★☆ · 우동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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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맛보게 된 첫 음식은 세숫대야 우동
 

 
임시완샷 
우린 뒤늦게 알았는데 곱빼기 3배인가? 4배인가?
하여튼 추가금 안받고 양 무한증식해줌
사실상 메뉴 하나 시키고 4인 먹기도 가능한 양

 
위에 저 난리를 쳐두고 에그랑 같이 포카도 두고옴
급하게 뭐라도 내밀었는데
트레저보다 더 좋아해줘서 킹받;

 

구로몬 시장 거쳐서 바로 도톤보리로 건너옴
거진 8년만에 보는 글리코

 
여행객인 거 티내기
가면 외국인들까지 단체로 국민체조 중
만세 물타기

 
에그 없이는 안되겠다 싶어서 호텔로 돌아가는데
너무 관능적인 스파이더맨이 있음;;
 
아니 고베 고기 음식점엔 늘 저게 붙어있는데
도대체 스파이더맨과 고베규랑 연결고리가 뭔데.
일본 여행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었다

 

 
호텔로 돌아온 p 네 명
여러분은 여행 할 때 챙겨줄 J를 꼭 고용하세요
 

 

난바 오리엔탈 호텔 · 2 Chome-8-17 Sennichimae, Chuo Ward, Osaka, 542-0074 일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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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호텔
숙박비는 좀 나가지만 난바역 가깝고
도톤보리도 8분 컷이라 최적의 장소
 

 
분수보고 올 ㅋ 사진 잘 나오겠는데 했는데
4박 5일동안 저 앞까지 나간 적도 없음 ㅋ
돌아다니기도 바쁜데 무슨


그동안 옆방에선 누가 죽어있었음

 
생명줄인 에그와 함께 복귀
호스트 간판 같은데 맨 밑에 계신 분이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온 배우 닮음
호스트 말고 양키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신사이바시 쪽으로 나오다
1보 1 가챠샵이라 최 씨가 가만 있지를 못함
 
인형 기계 앞에서 괵저가 찍어달라길래
촬영해줬다가 개큰한숨만 맞음
폰 뺏어서 나 찍어줬는데
흠...이게 요즘 mz 인스타 감성?
 

 

입으면 누구도 시비 못 걸 거 같은 옷

 

 
이거 귀엽지 않음?
스커트랑 색감이 딱 맞아서 오?했는데
죄다 기각 때리길 걍 두고 떠남

 

 
쭉 걸어서 오렌지 스트리트 쪽으로 이동
분명 몇 장 전까지만 해도 낮이었는데 왜 밤이냐고요?
신사바야시에서 구라 아니고 가챠샵만 20개 넘게 돌았거든요
이미 이 시점에서 만 이천보 넘었음

 

 
넘쳐나는 오타쿠 샵에 신난 최 씨와
그득한 빈티지샵에 가보자고 상태인 나
 

 
그리고 뒤쳐진 둘...

 
우릴 보는 괵져 표정이 이랬음
이때부터였을지도
그녀가 우리랑 여행을 온 걸 후회하기 시작한 게

 

 
와중에도 사진은 열심히 찍어줌
확실히 어디로 여행을 가든 도시는 야경이 예쁨

 
빈티지샵만 한 30개 둘러본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살 게 없어서 실망했음
야 내 전재산 털어왔다고 이러면 곤란해

 
그동안 다른 가게에서 본토의 맛을 느끼는 그녀
얘 연대 붙었을 때도 이렇게 안 웃었는데

 
이만 보 찍은 시점
슬슬 괵저가 밥 안 먹으면 죽일 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히스테릭 글래머 찍음
이걸 위해 일본까지 날아왔다우.

 
이거지예
 

 

저녁은 아진이가 픽한 오코노미야키집
사유 : 근처 아니면 괵이 살해 선언
어차피 정해진 식당 일정도 없었음
이 정도 무계획으로 놀라기엔 아직 4일이 남음 ㅋ

 

치보 센니치마에본점 · 일본 〒542-0075 Osaka, Chuo Ward, Nanbasennichimae, 11−27 道風ビル 1F~2F

★★★★☆ · 오코노미야끼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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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 없음의 대가를 치룸
그냥 하나씩 골랐는데 무슨 얼굴보다 더 크더라고요
바이럴멘트 절로 나오는 양
 

 

응 걱정할 필요 없어
저거 찍고 푸파해서 다 먹음
입짧녀 4명 히밥 만들어버리는 맛

사이드에 있는 명란어쩌고가 ㄹㅇ 돌았음 입에서 살살 녹아
 

 
호텔 귀가길 당분 부족했던 괵
로손에서 크림브륄레 샀는데 겁나 딱딱함
롱기누스 만들어버림
맛은 걍 달고나였음 어디가 크림? 개명해야 함


그렇게 마지막까지 얼레벌레티비로 끝냄
유니버셜을 위한 5시 반 기상을 기약하며
과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