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형성의 근원
근원지라는 개념은 사람의 인생으로 범위를 축소해도 참 난해하고 어려운 듯. 저는 잘 모르겠네요.
지금 취향의 핵심 축이 되는 미장센은 좀 쉽다. 역시 <장화,홍련>일 듯. 푸르스름한 색감, 일상적인 오브제들 속 비일상적 인간상. 공포 영화나 그로테스크함이 주는 미학이 있다. 일문학 좋아하는 것도 그런 징그러운 부분을 잘 긁어내서 그럴지두?
공명하는 시 한 편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멎으면 시들어간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아끼는 오브제
자취 전까지는 방 꾸밀 생각이 없어서 오브제를 모으진 않음. 뭐 굳이 꼽자면 교토에서 사온 콩알만한 인센스 홀더?
나는 깨끗하고 미니멀한 분위기보다는 조잡하거나 낡아도 그 사람이 선명한 물건들이 좋다. 취향은 아무래도 덜어낼 때보다는 더해갈 때 잘 보인다고 생각한다.
소장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가구류나 분위기는 스틸보다는 우드류. 깔끔한 목재보다는 러스티한 질감이 살아있는 느낌이 좋고, 뉴트럴톤으로 맞추기보다는 컬러감 있는 세라믹이나 플라스틱들이 섞인 게 좋음.
소울푸드
타이 푸드랑 바나나우유.
이렇게 보니 되게 안 어울리는 이미지 조합이네 ㅋㅋ
타이는 아무래도 향신료를 좋아해서 그렇고 바나나우유는 어릴 적부터 그냥 좋아했음. 아 타이 안먹은지 넘 어래됨🥹
좋아하는 영화 시퀀스
네 바람대로 다 됐다면?
결국 다 가졌겠지
서로만 빼고
삶은 가설로만 남아버린 것들을 뒤로하고 살아가는 가설...
이 장면 흐름 너무 좋은데 한국 자막본이 아쉬움
요 구간이 더 좋긴하지만 아이 미스 유, 파트도 좋다
좋아하는 영화 음악
🎬 call me by your name
놀랍게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 왜 이걸까
솔직히 영화는 나한테 별로 인상깊지 않았는데(쩝)
노래는 계속해서 남아있음... 영원히 물에 잠기는 이 기분
🎬 장화, 홍련
최애 영화의 최애 트랙을 뺄 수는 없으니까...
한국 영화가 뽑을 수 있는 미학의 최고 아웃풋이라 생각해요
🎬 잔향의 테러
그리고 영화는 아니고 애니메이션 음악이지만
트랙을 통으로 꼽자면 역시 잔테 트랙이 모든 ost를 이김
칸노 요코가 내 사카모토고 조영욱이고 이병우이도다
여름만 되면 지독한 열병처럼 돌아오는 잔테병🥹
텍스트로 인마이백
A. 학교
필통(삼색펜 2자루, 샤프, 크로키 연필, 지우개)
노트북, 책 한 권, 필름 카메라, 지갑, 립
전공 수업이면 봉제용 도구들 구겨넣음
연강날에는 충전기(까먹음) 보조배터리(맨날 까먹음) 추가
B. 놀 때
지갑, 쿠션, 립, 필름카메라
난 세상에 보부상이 그렇게 많은 게 신기함.
원래는 휴대폰/립만 들고 다니는데 충전을 잘 안해서 지갑만 추가됨. 필카는 그냥 언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광경을 마주할지 몰라서 자진해 챙기는 사치품 같은 개념임.
칵테일 취향
캄파리 베이스를 좋아함. 오렌지의 적당한 씁쓸달달함이 개취. 싫어하는 건 섹스 온 더 비치나 피치 크러쉬 같은 복숭아 베이스나 기타 베리류.... 단순한 단 맛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시트러스는 좋아하는데 레몬이나 라임은 너무 가벼워서 날아가버림. 역시 오렌지가 딱 조흠. 여담으로 맨하탄도 나름 무게감 있지만 체리의 그 눅진한 끝맛이 싫어서 그런가 잘 손이 안 간다. 한 번 시키고 다신 안마심.
외에도 철칙이 있다면 처음 가는 바의 첫 술은 네그로니, 덥거나 습한 날에는 진피즈, 마무리는 마티니나 김렛. 좀 피곤한 날엔 당 충전으로 깔루아도 자주 시키는 듯? 루틴화하면 이렇다는 거지 꼭 지키는 건 아님 ㅋㅋ
최근에는 위스키로 넘어가서 별로 의미가 없어짐...
위스키는 버번이 여전히 제일 좋긴 한데 가을이라 그런가? 최근에는 피트를 더 많이 시켰던 것 같기두....
기분이 안좋을 때 듣는 노래
너무 우울하거나 잔잔한 노래는 잘 안듣긴 함
뇌를 울려서 비워주는 게 최고지예
좋아하는 노래
많아서 앨범들로 좀 추려봄
위에 LIGHT ME UP도 포함임
최애를 뽑자면 역시 The juice vol 2
나만 감성오렌지 내한 못갔어💀💀~~~
이거는 싱글들
여기서 최애는 Don't feel sad / 화이트유즈드삭스
외에도 추리다 빠진 노래들 한 바가지라 아쉬움
이어폰을 놓고 다니는 게 습관이라 자주 못들어서 뽑아내기 쉬울 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계속 나오네?
선호하는 커피 차
보통 기력 딸릴 때 마셔서 아바라가 정배긴 함. 유제품을 좋아해서 라떼류를 좋아하지만 깔끔한 게 땡기면 걍 아아.
커피는 로스팅이나 원두까지 공부할 정도로 좋아하진 않아서, 어느 정도 산미가 가미되면서 묽지 않은 애들을 좋아한단 취향 정도만 있음.
차 브랜드는 마리아쥬 프레르가 1순위
처음 티룸 데려가준 언니가 알려준 브랜드라 좋은 기억으로 남음. 그리고 워낙 종류도 다양하고 역사도 깊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음. 딴 이야기지만 내 첫 홍차는 마르코 폴로였다.
구체적인 취향은 여름에는 열대 과일 향 가미된 애들 겨울에는 시나몬 들어간 애들. 고정 최애는 아니지만 여름보단 겨울에 티룸을 더 자주 가서 에스프리 드 노엘을 제일 많이 시키는 듯.
*
흠 먼가 더 쓰고 싶은데 끝이네
역시 셤기간 딴짓이 제일 재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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