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from dead(still dead inside)

@joynjoyen

훌훌 털고 일어나요, 그 자식 강냉이를

B.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센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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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라는 이름이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얼마나 쉽게 퇴색시키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물질만능주의가 거세질수록 반발로 인해 외려 높아질 줄 알았던 다양한 가치들이 제도와 편의라는 명목하에 실은 맥을 잃어가고 있다는 현실이 충격적이었다. 특히 나는 ‘개인이 지키지 못하는 이상주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가 갖고 있는 현실주의적 가치관이 사회를 이상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1-1.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유료 서비스와 달리 재화로 구매하는 게 시간 단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료는 놀이공원 줄과 같이 선택적인 편의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 안에는 생명, 고통, 자식을 대하는 마음 등 재화로 환원 불가한 가치들이 섞여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1-2.
수요와 공급에 따른 근본적 문제라 생각한다. 암표 외에도 품절된 재화에 웃돈이 붙는 사례는 많다. 예시로 등장한 제재 행위들 또한 다른 영역에서 소비자들의 담합 혹은 사측의 재발매 등의 대안으로 완화하려는 노력이 등장한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한 모든 환경에서 본 문제가 근절된 사례는 없을뿐더러, 팬과 같이 수요의 욕구가 간절한 소비자한테는 재화의 수령이 문제의 근절보다 더 급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2-1.
바버라 프로그램의 위험한 점은 용인 시 생식 능력을 재화와 교환하는 행위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본 제안이 사회적인 이득을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고찰할 점은 미시적 차원에서 긍정적 결과와 거시적 과정에서의 윤리적 당위 중 무엇을 우선시하느냐이다.
나는 현 사회에서는 전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군인의 치료를 위해 모르핀을 사용하는 행위도 결국 거시적으로는 윤리적이라 볼 수 없으나 당장 그 순간에서는 필요한 행위이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가정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당장은 정당성보다는 문제의 해결이 우선시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2-2.
정자은행 시스템을 나는 긍정적으로 간주하진 않는다. 바버라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안전이라는 생존의 영역이기에 인정할 수 있지만 정자은행과 대리모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원하는 욕심과 이미 태어난 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무는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시스템의 정착 여부를 두고 다툴 문제이지 현존하는 방법을 채택한 사유리 님과 같은 이들한테 잣대를 세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3-1
검은코뿔소 사냥권 구매를 둘러싼 논쟁이 인상적이었다. 이 제도는 ‘멸종 위기종의 보호’라는 규범을 위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 개체 수 증가를 이루어내며 결과론적 성공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멸종위기종의 보호 이유를 되짚어보면 이는 제도에서 벗어난 행위이다. 대게 멸종 위기종은 생태계의 균형 유지를 위해 그리고 부가적으로 윤리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사냥을 위해 농장에서 자라나는 코뿔소들의 존재 여부가 생태계에, 유지에 도움이 될까? 나는 이 사례가 결과론적 사고관의 가장 큰 결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3-2.
시장 논리와 도덕 논리가 별개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역을 완전히 구분할 수 있는 이론과는 달리 현실은 다양한 분야들이 얽혀있는 구조를 지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의 이론만을 따른다면 병렬이던 영역들이 시장의 가치에 따라 수직 상으로 배열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우려하는 시장한테 지배당하는 사회 구조의 탄생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경제에서도 도덕을 비롯한 다른 가치들을 고려하는 태도를 고무해야 한다.
 
4-1.
데이터는 결국 형태를 달리 한 정보라는 점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현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거래 과정에서 일어난다. 공정한 거래는 재화가 오가는 과정이 투명해야 하고, 양측이 조건을 악용하지 않고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흔히 SNS에서 문제 되는 정보 빼가기, 보호 불안의 문제는 소비자 측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4-2.
나는 도덕과 윤리는 제도보다는 교육으로 형성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재화와 달리 이는 사회의 분위기, 가정의 지도 등 비가시적인 요인을 통해 구성되고 재조립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의무적인 도덕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덕관은 담금질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생각들을 덧입히는 과정이 필수적이기에, 성인 이후에도 인문학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에서 이공계 학문만을 강조하는 풍습은 개선이 필요하다.
 
5-1.
대학 와서 자그마한 도움을 주는 행위도 전부 물질로 환산하는 게 당연시되는 게 각박하게 다가왔다. 이러한 풍습 때문에 도움이라는 행위가 대학에서는 고마움이나 정보다는 일종의 거래로 치환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5-2.
매혈이 이타주의를 감소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헌혈을 하는 사람 중 매혈로 옮겨갈 사람들은 이미 이타주의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좀 더 구체적으로 논하면 매혈도 이타주의에 일부 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행동 동기는 하나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매혈은 나중에 도입할 수 있으나 오로지 정부의 관리하에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악용될 여지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제도들 또한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단순 수급 부족을 이유로 도입하기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애로 : 이타주의적 동기유발이라는 희귀한 자원을 무모하게 사용해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6-1.
생명 보험은 보호와 예방의 성격을 가지나 말기 환금은 투기의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 사람의 생명은 투기에 이용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정말 환자의 필수적인 금전은 재단이나 복지의 영역에서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에 부수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 이와 달리 보험은 병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경제적 부담들을 완화해 준다는 점에서 필요한 제도이다.
 
6-2.
정당성이라는 건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가령 우리가 평소 비판하던 장기 매매와 같은 현상도 ‘아이의 병원비를 부담할 부모의 유일한 방법’과 같은 조건 값 하에서 쉽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정리하면, 인간의 상품화는 자신의 시간과 능력 같은 일상적인 부분부터 신체와 목숨까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실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쉽게 평가 절하될 수 있음을 토대로 도덕적 윤리관의 선을 더욱 확실히 폭넓게 적용해야 한다. 언어가 쉬워지면 행동도 쉬워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7-1.
드라마에서 항시 등장하는 안마 의자가 웃겼다. 실제 안마 의자를 두는 가정집이 얼마나 많겠는가.
 
7-2.
광고는 일종의 간접적인 판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강제성이 강하게 느껴질수록 소비자는 이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는다. 흐름이 부자연스럽지 않은 광고는 상품의 권장 부문에서도, 드라마의 줄거리에서도 이러한 강제성이 미약하기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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